늦잠 땅_ 이다 일어났니 철창 안 그림자 둘, 셋 또는 넷 뒤엉켜 논다 해방이 올까. 그림자인데. 지겹다는 귀엣말 어제는 많이 슬퍼 울었다 옆집 그녀/그가 어제 또 운다 애잔한 울음소리 도울 길 없다 창문을 연다 또렷해지는 울음소리 신음소리였다 오해. 그녀/그는 날 도울 수 없다
찬 바람이 창살에 갇혀 흙 없는 나무 설 수 없이 쓰러져 먹물 방안 가득 쏟아져 그래 입김 불면 차고 검은 바람 씻겨 나간 몸통에 먹물 팔을 뻗어 품을 어우러 손가락으로 헤아려 잎을 틔워
풀고 싶다 머리를 내게 거짓말 후 미쳐버릴까 동동 방금 전까지 삶의 모든 기억을 엑스 엑스 엑스를 긋고 새 찰흙 인형이 되어 살까 – 그럴리야 그럴수가 기억은 빛 바래 얼어버린 얼굴 얼굴의 눈 코 입마저 빛으로 사라지기 전에 밀폐된 액자에 넣어 줄게 눈 코 입은 남는 거야 사랑은 심장의 벽에 칠하는 독백을 득음으로 승화시키는 고요 그 길 카드를 분실했다 너...
숫자 0 0을 먹고 일어난다 0을 먹어 보이고 부풀고 물성을 얻는다 0을 한 번 먹으면 0은 소멸하지 않는다 끝이다 저 사진은 나와 너무 닮았다 나를 빼앗아 간다 몇 해의 그녀/그 인가 끝이 나란히 간다
친구가 알려줄까. 그날 페이지를 주인공도 이해하지 못한. 처음부터. 그들의 소설 갈라진 바다를 걷거나 때로 갈라진 달을 걷는 그날의 페이지를 못 찾는 나 그 밖에도 오늘은 펼치기 힘들어 밤이 와 잠들길 바라고 갈라진 달이 찰싹 달라붙길 간절하고 그 안에서 찾겠다 그러며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나는 그와 매우 가까이 있었다 빈틈을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가며 나는 그의 손을 좋아한다 빈틈을 이해한다 그 손의 그림자도 좋아한다 빈틈은 잃은, 지운, 단순히 잊힌 어느 날 되살아난다 나는 그의 눈을 좋아한다 가능성은 반듯하게 접힌 채 열려있다 그의 눈동자를 덮는 눈꺼풀의 모양도 좋아한다 빈틈을 지나가는 심경은 나는 그와 매...
잡히지 않는 유령 그러나 너의 몸 위로 오색찬란 메시지 낙엽 겹을 이뤄 자리 메우면 나의 맨발도 맨 가슴도 내게 할당된 자리임에도 디디지 못하도록 멀리 있는 바닥을 느껴 멈추질 못해
너를 만나러 가기 전 기차를 본다 생방송 이 시각 한국 반대편 나라 하늘은 어째서 이 나라 저녁과 똑같은 색으로 물들까 이 시각 너를 만나러 가기 전 샤워 물기 닦기 로션 바르기 cc크림 바르기 쉐도우 바르기 연하게 터널이 많기도 하다 어떤 터널은 너무 길고 어둠도 길어 조그만 화면 앞에서 나는 가슴이 찬다 무엇으로 찬다 공기로 터널을 가득 둘러싼 돌무더기...
대화를 잊은 나 입니다 대화를 잃은 나 입니다 대화를 버린 나 입니다 안녕하세요 초면은 아니지만 안녕하세요 수고스럽지 않게 나의 편애는 나에게만 향했다 안녕하세요 태어나 거의 첫 인사입니다
물든 창 1. 물든 창으로 주시하는지 날 들여다보는지 2. 물든 창으로 공격준비인지 날 찌르려는지 어제 비가 내리고 오늘은 쾌청, 우리의 조증 이런 불안이라고 말을 말대로 들어도 괜찮을까요? 조롱의 꼬리를 물고 물어 둥근 대형의 무리 끼리끼리 1과2 어디에 자리를 잡았나 말해볼까요 자신 있나요 게임 진심
오래된 책을 펼치고 입술이 아프면 읽지 말라는 걸까 멀리 떨어져 경고일까 있지 서점에 가면 너와 똑같은 똑 닮은 책이 새 상품으로 판매 중인데 묵은 너의 독성이 아직 내게 유효하다고 외 치네
내 몸은 비대칭이 너무 많아 내 방엔 벌레가 너무 많아 널 사랑함에도 그럴까 두렵다 봐서 좋았어요 또 보고싶어요 어두운 방에서 어두운 창에서 어두운 다락에서 어두운 부엌에서 어두운 욕실에서 어두운 카페에서 붙일 수 있는 나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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